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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계시록" 아포페니아란?

by 뉴미디어 2025.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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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고 믿는 목사 성민찬(류준열)과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며 사건을 쫓는 형사 이연희(신현빈)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서로 관련 없는 사물이나 사건 사이에서 의미 있는 패턴이나 연결을 인식하려는 인간의 경향을 의미를 뜻하는 "아포페니아"의 모습이 영화에서 계속 비치는데요.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핵심 주제 중 하나로 보여지는 이러한 현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계시록" 중 아포페니아란?

 

 

1. 아포페니아(Apophenia)란?

 

아포페니아는 서로 연관성이 없는 사물이나 현상 사이에서 의미 있는 패턴이나 연결을 찾아내는 심리적 경향을 말합니다.

아포페니아는 인간의 뇌가 무작위 하거나 혼란스러운 정보 속에서 질서와 의미를 찾으려는 자연스러운 성향에서 비롯됩니다. 예를 들어, 구름의 모양에서 사람의 얼굴을 보거나, 무작위 한 소음 속에서 목소리를 듣는 경우가 아포페니아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용어는 1958년 독일의 정신과 의사 클라우스 콘라드(Klaus Conrad)가 정신분열증 초기 증상을 설명하면서 처음 사용했으며, 그는 환자들이 일상적인 사건에서도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거나 숨겨진 메시지를 발견한다고 보았습니다.

 

 

2. 아포페니아의 적용 사례

 

아포페니아는 인간의 뇌가 패턴을 찾고 해석하는 능력에서 비롯되었으며, 무의미한 시각적 또는 청각적 자극에서 익숙한 이미지를 인식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관찰됩니다.

 

911테러 악마 모양의 연기와 방아찧는 토끼(출처: 부산일보)

 

  • 달의 표면에서 토끼나 사람의 형상을 떠올리며 달에 토끼(생명체)가 산다고 말하는 것
  • 로또 숫자를 예측 한다거나, 주식시장의 변동에서 특정 패턴을 발견하여 실제 확률과 무관한 것을 설명하는 것
  • 우연히 반복되는 숫자(예: 11:11)를 보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미신 같은 것
  • 음모론 또는 초자연적 현상을 해석하여 유명인의 사망 후에는 암시와 예언이 가사나 영화속 있다고 하는 것
  • 영화나 노래 가사 속 숨겨진 메시지, 백워드 마스킹 (노래를 거꾸로 들으면 숨겨진 메시지)가 있다고 믿는 것

 

등이 아포페니아의 사례가 됩니다. 위의 내용들이 가령,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며 사실인 것처럼 통계적으로 이용된다거나, 실제로 존재하지 않은 연관성을 믿게 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합니다. 

 

 

3. 아포페니아의 양면성

 

심리학적으로 아포페니아는 건강한 뇌의 패턴 인식 능력의 일부로 여겨지지만, 극단적인 경우 정신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들은 무의미한 사건들 사이에서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며 망상에 빠지곤 하는데, 이는 콘라드가 처음 이 개념을 도입한 맥락이기도 합니다.

 

반면, 예술가나 창작자들은 아포페니아를 활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별자리를 만들며 이야기를 창조하거나, 추상적인 그림에서 영감을 얻는 과정은 아포페니아가 긍정적으로 발휘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아포페니아는 인간의 인지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그 해석과 활용은 개인의 상태나 맥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현실을 왜곡할 가능성을 내포한 양날의 검과 같은 심리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천사로 보이는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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